(▲ 영상은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사고 당시 모습. 출처=보배드림)
지난 17일 오후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추돌사고를 수사 중인 강원 평창경찰서는 사고 버스 운전자 방모(57)씨 등을 상대로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전화 조작 등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으로 볼 때, 관광버스가 1차로를 주행 중 같은 차로 앞에 있던 K5 승용차 등 차량을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고 장면은 사고 현장인 봉평 터널 입구에서 2차로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 후방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은 약간 오르막 구간에서 버스가 그대로 앞선 차량을 추돌한 점으로 미뤄 졸음운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광버스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사고 당시 운전석을 촬영하지 않아 명확한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관광버스의 운전석을 촬영하는 블랙박스 설치 의무 규정도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버스 운전자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조작했는지를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사고 버스 운전자 방 씨는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전화 조작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서 “앞서 가던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광버스와 화물차 등의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또 졸음운전 시설 개선이나 입간판 설치 등 시설물 보강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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