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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의 길 위의 이야기] 저급한 이동통신사

입력
2016.07.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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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분실하는 바람에 이동통신사를 좀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리점에서 직원이 이점을 설명하며 권하는 요금제를 선택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도 그들이 말한 대로 요금이 낮춰지지 않았다. 수없이 문의한 결과 ‘고객님께서는 이런저런 요금제를 구입하셨습니다’라는 한결같은 대답을 들었다. 그런 답변을 여러 번 했으니 곧 바로잡아 줄 알았지만, 계속 똑같은 금액이 청구되었다. 다시 여러 번 항의한 결과, ‘소비자가 요금을 낮춰달라’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4만원씩 더 부과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의무사항인 높은 요금제가 끝나면 저절로 요금이 조절되는 것이 상식이고 상도이다. 쉽게 말해 그들은 5만원짜리 지폐를 내고 2만원짜리 물건을 산 사람이 “거스름돈을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주지 않았고, 그것이 정당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처럼 정당함을 주장하는 말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지불하고 있을 통신료를 생각하면 어이가 없었다. 오래도록 철밥통으로 통했던 이동통신사의 담당 과장과는 종로구청장을 만나는 것보다 힘든 과정을 통해서 딱 한 번 통화했다. 거짓말이 아니다. 언젠가 나는 종로구청장을 그보다 훨씬 쉽게 면담한 적이 있었다. 국내 모든 이동통신사가 그렇게 운영되고 있으니 자기 회사만 문제 삼지 말라던 책임자는 할렘가의 마피아처럼 소통이 불가능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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