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17일 시리아 북부도시 알레포 동부 반군 점령지를 포위했다. 시민 30만여명이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이 밝혔다.
시민단체 시리아인권감시단(SOHR)의 라미 압델 라흐만은 정부군이 전투 끝에 카스텔로 도로를 점령해 반군 점령지대가 완전히 포위됐다고 밝혔다. UNOCHA는 이를 재확인하면서 “알레포로 향하는 카스텔로 도로가 완전히 차단돼 동부지역으로 향하는 인도주의적 지원 통로가 완전히 막혔다”며 “지난 7월 7일부터 전혀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호 시민단체 ‘시리아 캠페인’의 제임스 사드리 대표는 “약 30만여명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3주 정도 지나면 기근이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레포 일대는 정부군이 통제하는 서부지대와 반군이 통제하는 동부지대로 나뉘어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부군은 지난 2년간 알레포 전역을 장악하기 위해 카스텔로 도로 점령을 시도해 왔다.
알레포에서의 대치구도가 장기화되면서 시리아 평화협상 재개도 어려워지고 있다. 15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수단’ 사용에 합의했지만 반군 측 고위협상위원회(HNC)의 바스마 카다마리는 “정부군이 알레포 점령을 상징적인 승리로 삼은 뒤 협상장에 돌아오려 할 것”이라며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평화협상 재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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