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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브릭스 현지공장 누적 생산 2,00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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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브릭스 현지공장 누적 생산 2,000만대 돌파

입력
2016.07.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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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브릭스(BRICs) 현지공장의 누적 생산 대수가 올 상반기 2,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1998년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신흥시장 문을 두드려 왔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현대기아차 브릭스 4개국 총 12개 공장에서 자동차 총 2,064만대가 생산됐다. 중국 공장이 1,217만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도 670만대, 러시아 114만대, 브라질 62만대 순이었다. 특히 현지 생산량의 88%가량이 브릭스 4개국 내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 브릭스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생산 구축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현대기아차의 고성장은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공장이 문을 연 첫해 8,447대를 생산ㆍ판매했으며, 2002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중국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충해 나가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받아 2007년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을 꾸준히 늘려나갔고 2011년 러시아, 2012년 브라질에 각각 공장을 설립해 브릭스의 현지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현재는 중국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현대차 중국 4,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브릭스 생산이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점에 대해 신흥국 리스크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현대기아차가 신흥국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브릭스 현지공장의 생산량은 2014년 282만3,000대에서 2015년 275만8,000대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0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는 작년부터 중국 시장이 현지 업체의 영향력 강화와 소형 SUV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러시아와 브라질도 경기 부진, 유가 하락, 환율 급변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높은 신흥국 의존도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향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중국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신차 출시, 판매 역량 강화 등으로 내실을 다져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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