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턴 스털링 총격 사건이 발생한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17일(현지시간) 경찰이 습격당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범인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거주하는 흑인 남성 개빈 유진 롱(29)으로 알려졌다.
배턴루지 경찰에 따르면 롱은 17일 오전 9시쯤 “총기를 든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다짜고짜 총을 발사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범행 당시 롱은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써 자신의 신원을 숨겼고 경찰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의 반격을 받고 숨졌다. 당국은 최초 2명 이상의 공범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상한 인물을 보면 신고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롱의 단독 범죄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배턴루지는 5일 흑인 앨턴 스털링이 경찰에 체포되던 중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지난 2주간 경찰과 흑인민권운동 ‘블랙라이브즈매터(BLM)’간 긴장이 고조되던 장소였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 일부는 이를 앨턴 스털링 총격 사건 3일 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흑인 마이카 존슨의 경찰 습격과 유사한 성격으로 보고 있다. 일간 LA타임스는 연방 당국자를 인용해 범인 롱이 흑인 분리주의 운동에 공감한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롱이 2005년 입대해 2010년 명예제대한 전직 해병이며 이라크에서 6개월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 경관 가운데는 흑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경찰관은 배턴루지 경찰관 2명과 이스트배턴루지 부보안관 1명으로, 경찰당국은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피해 경찰관 가운데 1명을 흑인인 몬트렐 잭슨(32)으로 보도하고 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지사는 사건 브리핑에서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며 “증오와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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