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ㆍ이장우 이어 정용기ㆍ함진규 출사표
조원진 도전 결심한 듯… 청년자리 경쟁도 치열
한때 ‘후보 기근’에 허덕이던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하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전대부터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고 당 대표에 권한을 집중시키기로 한 만큼 최고위원 경선은 ‘마이너리그’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었다.
재선인 정용기, 함진규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잇따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3일과 12일 도전장을 낸 비박계 3선 강석호 의원과 친박계 재선 이장우 의원에 이은 출마 선언이다. 친박계 3선인 조원진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8ㆍ9 전대에서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총 5명이다. 이중 여성ㆍ청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 자리를 놓고 후보들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그동안 친박도 비박도 아닌 ‘친(親)국민계’라고 말해왔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통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대덕을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은 “비능률의 극치인 세종시와 연계된 대한민국 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개헌을 통해 수도를 법률로 정할 수 있도록 성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 의원은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정권 재창출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온전히 이뤄낼 구심점이 필요하다”며 “당원 여러분의 뜻대로 당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원이 대접받는 공정한 인사와 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신설된 청년 최고위원직을 향한 도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은 만 45세 이하만 출마할 수 있고 기존 최고위원과 별도 선거로 뽑는다. 18대 대선에서 중앙선대위 청년본부 중소기업CEO 단장을 지낸 유창수 유환아이텍 대표이사는 이날 당사에서 “청년에게 외면당해 온 새누리당을 청년이 가장 선호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이부형 중앙청년위원장도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여성 최고위원으로는 재선의 이은재 의원이 오는 18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인숙 의원도 출마를 검토했으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로 마음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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