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大 주요 연사 깜짝 공개
전ㆍ현직 대통령 등 거물 총출동
올림픽이 열리는 해마다 대선이 치러지는 미국에서 공화ㆍ민주당 전당대회는 항상 야당이 먼저 치른다. 약자에 먼저 ‘바람몰이’기회를 줘야 한다는 미국 정치권의 오랜 관행 탓이다. 그러나 관행은 형식에 그칠 뿐이다. 여당은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 ‘김 빼기’를 시도하는 데 2016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16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직후,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예정에도 없던 깜짝 발표를 내놨다. 일주일도 더 남은 필라델피아 민주당 전당대회(25일 개막)에 참가하는 주요 인물과 연사를 공개한 것이다. 공화당이 대회 나흘 전 공개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인 셈이다.
민주당 속내가 무엇인지는 참여 연사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전직 대통령은 물론이고 낙선한 전 대선 후보마저 나오지 않는 공화당과 달리, 자신들의 대회에는 현존하는 민주당의 모든 거물 정치인이 총출동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비시킨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명단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 버니 샌더스ㆍ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첼시 클린턴은 물론이고 현재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까지 나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원사격에 나선다. 워싱턴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폴 라이언 하원의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이반카 트럼프로 구성된 공화당 전대 연사 진영의 초라함이 극명해진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공화당 전당대회 중에서도 계속 견제구를 날릴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정식 추대된 뒤 수락 연설에 나서는 21일에 맞춰 클린턴 전 장관이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여야가 바뀌었던 2008년에도 공화당은 당시 오바마 상원의원이 후보로 지명된 당일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킨 바 있다.
클리블랜드=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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