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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첫 올스타전, 선수도 팬들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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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첫 올스타전, 선수도 팬들도 웃었다

입력
2016.07.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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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척돔에서 올스타전을 즐기는 관중들/고척돔=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이 2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지붕 있는 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의 위력이 또 한 번 발휘됐다.

16일 고척돔에서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전날(15일) 밤부터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식전 행사는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됐다. 고척돔 덕분에 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사인회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에어컨까지 가동돼 쾌적하고 시원한 상태에서 사인회가 열렸다. 비로 인해 그라운드 정비 시간을 따로 가지지 않아도 돼 행사 진행에도 차질이 없었다.

선수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산 민병헌은 "비 오면 관중분들도 야구장을 찾기 부담스러우실 텐데 그렇지 않고 편하게 즐기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정재 군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NC 나성범은 "작년에도 올스타전에 비가 왔는데, 올해는 돔구장이 생겨서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비가 오면 사인회를 하기에도 힘들었을 텐데 여기선 그런 걱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10번째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이승엽은 '격세지감'을 느낄 법도 하다. 1995년 프로에 입단한 이승엽은 올해 10번째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이승엽은 "둘째 아들이 오늘 아침에 '비 오니까 야구 안 하겠네'라고 하더라"며 "우리나라 야구 시스템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야구 선수의 한 사람으로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퓨처스 올스타전은 물론 홈런 레이스와 퍼펙트 피처 등 이벤트도 고척돔에서 치러지면서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무사히 열릴 수 있었다. 이벤트 경기까지 모두 끝난 후에는 그라운드에서 클럽 파티가 열렸다. 구장 전체가 암전 가능한 고척돔이기에 더욱 분위기가 살았다.

팬들도 돔 구장에서 열린 첫 올스타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친구들과 함께 올스타전 관람을 온 관중 김정은(26) 씨는 "오늘이 고척돔 네 번째 방문이데 정말 좋다. 쾌적하고, 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응원팀인 NC는 우천 취소 경기가 (10개 팀 중) 가장 많은데 고척돔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좋은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전 예매로 1만6,300장의 표가 다 팔려 나갔다'며 '2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이 끝난 후에는 조명, 레이저쇼가 열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KBO 관계자는 "조명, 레이저 쇼에 7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구장 내 4000만원 어치의 조명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드림 올스타의 8-4 승리로 끝났다. 드림 올스타는 홈런 4방을 포함해 10안타를 때려내며 나눔 올스타를 눌렀다. 드림 올스타 민병헌은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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