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가운데)와 구자욱/고척돔=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국민 타자'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삼성 이승엽(40)이 '전국적인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마음 한 켠에는 '젊은 스타'에 대한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다.
이승엽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이날 경기 전 열린 사인회는 이승엽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인을 받기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온 팬들은 이승엽을 보자 길게 줄을 늘어섰다. 다른 선수와 비교해봐도 단연 가장 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승엽은 국내 프로야구에 각종 기록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지난해 KBO리그 역대 처음으로 통산 400홈런을 때려냈고, 올해는 한·일 통산 600호까지 10개의 홈런 만을 남겨놨다. 올스타전에도 단골 손님이다. 그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올스타로 선정 됐고, 일본에서 복귀한 후에도 2013년, 2015년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10번째 출장이다.
이승엽은 "(1997년) 처음엔 올스타에 선정됐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불혹에 든 자신이 이 자리에 선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다. 이승엽은 "젊은 선수들 중에 더 큰 스타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 타자의 인기가 쉽게 식지 않는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는 "노장에 대한 동정이 아니냐"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10번째 올스타전 출장이지만, 올해는 그도 처음으로 돔 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치르게 됐다. 베테랑인 그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다. 이승엽은 "우리 나라 야구 시스템이 많이 발전했다. 야구 선수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시설이 좋아지고 있는데 프로 의식은 아직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팬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조금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팬들께 죄송하다.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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