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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 反사드 분노, 황총리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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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 反사드 분노, 황총리 봉변

입력
2016.07.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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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서 주민들 계란ㆍ물병 세례

귀경길 차량 막아 6시간 갇히기도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이 성주군청을 방문하자 성난 주민들이 물병과 계란을 투척, 군청 현관 앞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이 성주군청을 방문하자 성난 주민들이 물병과 계란을 투척, 군청 현관 앞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사드 성주 배치에 반발한 성주군민들이 15일 주민설명회를 위해 성주군청에 온 총리 일행이 탄 미니버스를 가로막고 농성을 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사드 성주 배치에 반발한 성주군민들이 15일 주민설명회를 위해 성주군청에 온 총리 일행이 탄 미니버스를 가로막고 농성을 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정부의 사드 성주배치 설명회가 파행으로 무산됐다. 성난 주민들이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에 물병과 계란을 투척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을 피해 군청 뒷마당에 세워둔 미니 버스에 탑승, 귀경을 서두르던 총리 일행은 주민들이 버스를 에워싸는 바람에 버스 안에 갇혔다가 6시간30여분 만에 가까스로 빠져 나갔다.

황 총리는 한민구 국방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헬기를 타고 성산읍 성산리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오전 11시쯤 미니버스로 군청에 도착했다.

오전 9시쯤부터 군청광장에 모이기 시작한 성주군민 600여 명은 총리가 도착하자 물병과 계란을 던지는 등 거세게 항의했고, 황 총리의 양복이 계란에 맞아 얼룩졌다.

소란 속에 마이크를 잡은 황 총리는 “국가의 안위가 어렵고 국민의 생명과 신체가 위태로운 상황에 국가는 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또 “정부는 주민 여러분께서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금이라도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는 이것을 할 수 없고,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민구 장관,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등이 사드 성주 배치 과정과 안전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성난 주민들의 항의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설명회는 35분만에 총리 일행이 미니버스로 대피하면서 끝났다.

주민들은 황 총리가 탑승한 미니버스를 에워쌌고, 농업용 대형 트랙터 3대를 동원에 후문을 차단, 총리 일행의 상경을 저지했다.

총리 일행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경찰이 시야를 차단한 사이 버스에서 빠져 나와 경찰차로 성산포대에 세워둔 헬기로 갈아타고 서울 용산에 도착한 뒤 삼청동 공관으로 향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성주 군민들의 사드 포대 방문을 미군 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항곤 성주군수는 주민들과 제3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단이 괌의 미군 사드 포대를 방문, 안전성을 검증하자고 요구했다.

성주=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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