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한 정명훈 “말이 안 된다고 생각”

횡령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 당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재직 당시 항공료 지급을 둘러싼 공금횡령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 전 감독은 15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2시간30분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2월 시민단체 사회정상화운동본부는 정 전 감독이 서울시향 재직시절 업무와 관련해 받은 1억3,000만원의 항공료를 가족여행 등에 썼다는 의혹에 대해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전날 박현정(54) 전 서울시향 대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은 정 전 감독은 경찰 조사에 앞서 “사람을 사람답게 취급해야 하고 일할 때 컨디션을 좋게 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면에선 발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항공료 횡령 의혹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1년 반 만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전 감독의 진술을 청취한 만큼 법리 검토를 마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