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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보호소 동물 입양을 당연하게 생각...입양률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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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보호소 동물 입양을 당연하게 생각...입양률 94%"

입력
2016.07.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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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 매디슨 세인트 휴버트 동물복지보호소의 한 직원이 보호소의 개를 바라보며 보호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 매디슨 세인트 휴버트 동물복지보호소의 한 직원이 보호소의 개를 바라보며 보호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인트 휴버트 동물복지보호소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뉴저지 매디슨에 있다. 1939년에 설립된 이 곳은 지난해 개보수를 통해 시설을 현대화했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보호소는 입양센터와 사무실, 훈련·행동교정 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에 들어서자 벽에 가득 붙어 있는 기부를 약속한 서명 용지들이 눈에 들어 왔다. 100% 시민들의 기부로 운영되는 보호소는 방문자들에게 기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부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지난 6일 기준으로 보호소에 있는 동물은 590마리 이상이다. 고양이가 356마리로 제일 많고 개가 188마리다. 이밖에 기니피그, 토끼, 게르빌루스쥐, 새도 있다. 스테이시 그린 부대표는 “사람들이 보호소에 버리고 간 동물들과 거리에서 구조한 동물들이다”며 “수용 공간이 부족한 다른 보호소에서 보낸 동물들도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동물들은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이 우리나라의 식용 개농장에서 구조해 온 개들이다. 보호소 관계자에 따르면 반려견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사연을 듣고 이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280마리를 좁은 집에서 키우던 애니멀 호더에게서 최근 구조된 한 어미개가 보호소에서 사람을 반기고 있다.
280마리를 좁은 집에서 키우던 애니멀 호더에게서 최근 구조된 한 어미개가 보호소에서 사람을 반기고 있다.

이런 보호소가 필요한 이유는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도 반려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상황에 따라 합법적으로 반려동물의 소유권을 포기할 수 있다. 직업을 잃어 반려동물을 기르기 힘들거나 동물의 동거를 허용하지 않는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호소 내 개들은 중형견 이상으로, 다른 품종과 섞인 혼종견들이 많다. 수용공간이 부족해 한 공간에 여러 마리를 두는 국내 보호소들과 달리 한 공간에 한 두 마리씩 지내고 있다. 보호소 측에서는 개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각종 장난감을 구비해 놓고 있으며 닭 육수와 비스킷으로 만든 개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한다.

보호소는 개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각종 장난감을 구비해 놓고 있다.
보호소는 개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각종 장난감을 구비해 놓고 있다.

보호소 동물들의 입양률은 94%에 이른다. 국내 보호소의 입양률이 20~30%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높은 편이다. 입소 후 5~10일 후면 입양되며 다시 보호소로 되돌아 오는 비율도 5% 이내다. 그린 부대표는 “반려동물 분양업자(브리더)나 애완동물 상점에서 판매하는 품종견은 수천 달러에 이르는데 보호소에서는 약 300달러를 받고 건강한 반려견을 추천해 준다”며 “이런 점들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유기 동물을 적극 맞아 들이려는 사람들의 인식이 보호소 활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린 부대표는 “어릴 때 보호소에서 입양한 동물을 키웠던 사람들은 성인이 돼서도 다시 보호소를 찾아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며 “지인들의 소개로 보호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뉴저지=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인트 휴버트 동물보호소의 안내 데스크와 로비에는 기부를 약속한 서명 용지들이 가득 붙어 있다.
세인트 휴버트 동물보호소의 안내 데스크와 로비에는 기부를 약속한 서명 용지들이 가득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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