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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제조기' 유승안 감독 "신재영, 잘 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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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제조기' 유승안 감독 "신재영, 잘 될 줄 알았다"

입력
2016.07.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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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고척돔=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경찰야구단은 '스타의 산실'로 불린다. 그만큼 경찰 야구단을 거치며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정상급 반열에 오르는 선수들이 많다. LG 우규민, 두산 민병헌·양의지, 삼성 최형우, 넥센 손승락 등이 경찰 야구단 출신이다. 15일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유승안(60) 경찰야구단 감독은 "경찰 야구단 출신 선수들이 잘 하면 기분이 좋긴 하지만, 사실 잘 하는 선수들이 왔었기 때문에 잘 하고 있는 것이다"며 몸을 낮췄다.

유 감독은 2008년 경찰 야구단 감독을 맡은 후 수 차례 팀을 우승 시키며 수 많은 선수들을 키워냈다. 유 감독은 "야구 할 때의 마음 가짐이나 멘탈을 강조하기 위해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강한 멘탈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혼도 많이 낸다"며 껄껄 웃었다.

선수가 가지고 있는 기본 자질을 강조했지만, 유 감독을 만난 후 새롭게 거듭난 선수도 많다. 민병헌도 경찰 야구단에서 기마자세 타격폼을 완성했고, 불펜 투수 우규민은 경찰 야구단에서 선발 변신에 성공했다. 유승안 감독은 "구단에서 믿고 보내준 선수들이다. (스타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칠 게 있다면 꼭 고치게 한다"며 "우규민도 다 바꿨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바꿔 나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전준우 역시 타격폼 수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유 감독은 "타율 3할, 30홈런을 치는 선수라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치는 게 좋다. 전준우도 본인은 '스타'라고 하더라. 하지만 타율을 물어 보니 2할8푼이라고 해서 '너는 3할을 쳐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힘든 과정이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인 신재영(넥센)도 지난해까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1군 데뷔 첫 해인 올해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유승안 감독님 덕분에 신재영이 좋아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신재영은 마인드가 다른 선수다. 잘 할 줄 알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투수답지 않게 배려심 많은 성격 때문이다. 유 감독은 "투수인데 배려하고, 화합하려는 게 꼭 포수 같다. 대화 하는 것만 봐도 남을 우선으로 생각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승안 감독은 유명한 '야구 가족'이기도 하다. 두 아들 유원상(LG), 민상(kt) 형제는 나란히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 감독이 선수들을 자식처럼 여기며 야구 기술 뿐만 아니라 윤리 교육 등을 시키며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는 이유다. 유 감독은 "내 자식들도 야구를 하고 있는 만큼 사명감을 더 가지게 된다. 대한민국 야구 전체를 위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다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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