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제이슨 본으로 돌아온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46)의 ‘개념 발언’이 화제를 모은 하루였다.
‘제이슨 본’ 개봉(28일)을 앞두고 최근 내한한 데이먼은 1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화는 물론 사회ㆍ정치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한 소신을 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종일관 여유 있는 자세로 인터뷰에 임하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전할 때는 더 없이 진중한 모습이었다.
내한 중 판문점 방문을 희망했다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한 데이먼은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큰 관심을 끄는 역사적 장소는 되도록 꼭 찾아가 보려고 했다”며 “비행기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나 여행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데이먼은 평소 정치적 사안에 대한 소신 발언이 잦은 배우로 꼽힌다. 손석희 앵커가 “소신발언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개의치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다. 한 번도 비열한 표현을 쓴 적이 없고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행태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할 자리에 나와 있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엔지니어 개리 화이트와 공동 설립한 재단 ‘워터닷오알지’(Water.org)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데이먼은 “인도 지방자치단체가 지하에 수도관을 묻었는데 슬럼가 가정까지 연결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 오랫동안 기다려야만 물을 얻을 수 있다”며 “건설된 수도관을 각 가정까지 연결하는 데 드는 초기자금을 구할 수 있게 돕는 사업”이라며 자신의 사회활동을 소개했다.
배우로서의 정체성과 감독 활동에 대한 희망도 밝혔다. 맷 데이먼은 하버드대 중퇴라는 이력의 영향으로 지적이고 반듯한 캐릭터를 주로 해 오다 ‘본 아이덴티티’(2002)를 시작으로 강인하고 반항적인 역할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데이먼은 “역할의 다양성을 키우고 싶었고 좁은 틀 속에 갇혀서 제한된 범위의 인물만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뿐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어 “언젠가 내 능력에 맞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며 “오래 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아주 작은 이야기로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더 큰 도전의 가능성을 지켜보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상에 “영화 질문보다 물 단체 질문에 답할 때 제일 신나 보이네요. 더 호감됐어요”(sfs******), “단순한 영화배우를 넘어 사회적으로 본받을 사람”(due******), “자신의 주관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흔치 않는 배우네요”(eww*****) 등의 글을 남기며 데이먼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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