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왼쪽) 삼성 감독, 조범현 kt 감독/사진=삼성, 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시범경기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삼성과 kt가 전반기를 각각 9위와 10위로 마무리 지었다. '3월'에 보여줬던 희망들은 시즌 개막 후 4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사라졌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정규 시즌 5연패를 일궈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였던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 임창용(KIA) 등이 팀을 옮겼다. 약화된 전력에 우려가 컸지만 시범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1위(3.74)에 올랐고, 팀 타율도 1위(0.298)를 차지하며 힘을 과시했다.
1군 진입 첫 해였던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과 이진영이 각각 FA(프리 에이전트)와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하면서 약점이던 경험을 지워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 들어서는 팀 평균자책점 2위(3.87), 팀 홈런 1위(23개)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삼성과 kt는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계산이 어긋났다. 전반기를 마무리한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78로 치솟아 10위에 머물고 있다. 팀 타율은 7위(0.287)에 그친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5.62(7위), 가장 큰 무기이던 팀 홈런도 9위(72개)로 떨어졌다.
양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삼성은 차우찬과 구자욱, 조동찬 등이 부진으로 1, 2군을 오르내렸고 외국인 선수 발디리스와 웹스터, 벨레스터가 모두 부상으로2군에 내려갔다. 벨레스터의 대체 외인 레온도 지난 5월26일 KIA전에서 5이닝 8실점으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다음날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여기에 팀의 마무리를 맡아주길 기대했던 안지만이 구속 저하로 무너지면서 한숨은 더 깊어졌다.
kt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6홈런을 때려냈던 김사연이 개막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외국인 투수 피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2달간 재활을 해야 했다. 마리몬은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지난 13일에는 베테랑 타자 김상현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임의탈퇴 되면서 팀 분위기까지 가라앉았다.
하지만 포기는 아직 이르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면 후반기 반등도 노릴 수 있다. 삼성은 지난 12일 구자욱이 복귀해 타선과 기동력이 강화됐다. 웹스터 대신 영입한 플란데도 후반기에 등판을 시작한다. kt는 마리몬의 대체 선수 로위가 후반기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재활을 마치고 지난 13일 1군에 돌아온 김사연은 복귀 후 2경기에서 8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넥센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이 달라 가장 기분 좋은 팀이다. 넥센은 지난 겨울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고, 시범경기에서는 5승1무10패, 승률 0.333에 그치며 9위로 마쳤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최하위 후보로 분류됐다.
하지만 넥센은 마운드에서 신재영과 박주현, 타선에서 박정음 등 새 얼굴들을 발굴해내고 기존 선수들의 활약까지 이어지면서 전반기를 4위 SK에 5.5경기 차 앞선 3위로 마무리 지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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