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등 남성들을 유혹한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난 상습 절도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됐던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이 피의자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으로 밝혀졌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상습 절도 혐의로 A(52)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4월 11일부터 6월 23일까지 서울과 인천, 대전, 충북 일대에서 B(35)씨 등 나이트클럽 등에서 만난 남성 8명을 유혹해 모텔, 노래방 등으로 유인한 뒤 피해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지갑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훔친 금품은 현금과 목걸이, 시계 등 모두 1,942만원 상당이었다.
지난달 23일 오전 5시 30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택시에 태운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자신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뒤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택시 안의 현금 16만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신고한 택시기사도 피해자 중 1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0대 때부터 스스로를 여자로 생각하고 살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긴 머리를 묶고 다녔고 목소리 톤도 여성과 비슷해 여성으로 착각할 만했다”며 “A씨는 평상시에도 여성 옷을 입는 등 여장을 하고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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