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지역을 확정 발표한 것에 대해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14일 비난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조선에서 강행 추진되는 싸드(사드) 배치는 귀중한 우리의 강토를 대국들의 대결장으로 만들고 외세의 손에 겨레의 운명이 난도질당하도록 내맡기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우리 국방부가 13일 사드 배치지역을 경북 성주로 확정 발표한 이후 사드와 관련한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대변인은 “싸드 배치놀음은 승냥이의 손을 빌어 민족의 귀중한 자산인 동족의 핵 보검을 없애보겠다는 극악무도한 대결 망동”이라며 “70년 이상이나 남조선을 불법강점하고 있는 미제침략자들에게 영구강점의 기회를 제공하고 민족분렬(분열)을 더욱 지속시키는 특등 매국범죄”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싸드 배치강행에 대응하여 주변 나라들의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들이 취해지는 경우 남조선은 대국들 간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적 갈등과 마찰의 한복판에 설 수밖에 없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변인은 사드배치와 관련한 성주군민들의 반대 농성과 각 계층의 반대 여론을 언급하며 남ㆍ남(南南) 갈등을 조장하는 동시에, 주변 나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선전했다. 앞서 한ㆍ미 양국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9일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한 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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