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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9월 訪中… 필리핀 ‘美中 줄타기 외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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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9월 訪中… 필리핀 ‘美中 줄타기 외교’ 시험대

입력
2016.07.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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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가 12일(현지시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해 역사적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 손을 들어줬다.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민들이 판결에 기뻐하고 있는 모습. 마닐라=AP 뉴시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가 12일(현지시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해 역사적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 손을 들어줬다.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민들이 판결에 기뻐하고 있는 모습. 마닐라=AP 뉴시스

‘중-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시진핑 만나 관계 복원 시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로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패권 대결이 격화함에 따라 PCA 제소 당사국이자 열강의 틈바구니에 낀 필리핀도 외교적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안보 이익을 수호하면서도 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해 미중 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올 9월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리는 ‘중국-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대화협력관계 구축 2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남중국해 문제로 손상된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5일 “중국과 전쟁할 생각이 없다”며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필리핀과 미국, 일본의 연대를 약화시키기 위해 필리핀에 대규모의 경제 지원 보따리를 풀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의 양자관계를 풀면서도 미국, 일본 등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실리를 취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필리핀과 일본은 PCA 판결 다음날인 13일 남중국해 분쟁 해역 앞인 마닐라 만에서 보란 듯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남중국해에서 군사행동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훈련이라는 해석이다. 미국도 필리핀이 중국에 기울지 않도록 경제ㆍ군사 지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내정자는 “양국 간의 안보협력을 강하고 효과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필리핀 공군이 남중국해 연안의 자국 해역을 더 잘 감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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