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경유 소비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경유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차를 값싸게 몰 수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경유차를 선택하는 운전자들이 많아 경유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국내 경유 소비량은 1,431만5,000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0월(1,410만6,000배럴)보다 약 21만 배럴 늘어난 양이다. 국내 경유 소비(5월 기준)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7.73%에 달한다. 그 외 농림수산업(5.61%), 건설업(3.74%), 가정(3.50%), 공공부문(2.63%)에서 경유가 사용된다.
경유 소비량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월평균 1,191만8,000 배럴이 소비됐던 경유는 2014년엔 월평균 1,207만 배럴, 2015년엔 월평균 1,303만1,000 배럴로 늘어났고, 올해는 5월까지 평균 1,360만6,000 배럴이 사용됐다.
이는 수입차를 중심으로 경유차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0년만 해도 신규 등록 차량의 31.7%를 차지했던 경유차는 지난해 52.5%로 급증했다.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 때문에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올해 1~4월 등록된 신규차량 2대 중 1대(51%)는 여전히 경유차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다른 부문에서 경유 소비가 늘어날 요인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몇 년간 불었던 디젤차의 인기가 경유 소비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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