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가 수원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이후 대구 군공항 통합 이전사업을 서두르고 있는 정부에 강한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공동회장 장성근)는 14일 오전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보다 1년 이상 빠른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의 후보지 발표를 지연하는 것은 지역차별”이라며 “법에 따라 투명하게 정책을 추진하라”고 국방부를 압박했다.
협의회는 “국방부가 2015년 6월 수원 군공항 이전 타당성을 승인한 이후 법과 원칙에 따라 예비 이전 후보지를 발표해야 함에도 1년이 넘도록 뚜렷한 이유 없이 검토 중이라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했다.
수원시도 전날(13일) 조속한 후보지 발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시는 법적 절차대로라면 대구 군공항 이전보다 수원 군공항을 먼저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원시는 1954년 당시 도심 외곽인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일대 6.3㎢에 들어선 수원 군공항이 도심 팽창으로 소음피해 등 생활권·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3월 전국 처음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 지난해 5월 국방부 평가위원회의 이전 승인을 받았다.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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