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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사드 배치, 美가 우리 팔 비트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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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사드 배치, 美가 우리 팔 비트는 것 아닌가”

입력
2016.07.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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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수혁(왼쪽)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로부터 입당서를 맏고 있는 모습. 이 전 수석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관계, 통일정책 등을 아우르는 외교•안보 전문가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지난 1월 이수혁(왼쪽)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로부터 입당서를 맏고 있는 모습. 이 전 수석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관계, 통일정책 등을 아우르는 외교•안보 전문가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14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 미군 배치와 관련해 “미국이 우리의 팔을 비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미 당국자들 간에 아주 긴밀하고 그런 협상과 대화의 노력이 있었다고 믿고 싶다”면서도 “모든 게 너무 갑자기 진행이 돼서 (미국이 압력을 넣은 것인지) 의구심이 순간적으로(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최근까지도 국방 장관이 오락가락하면서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 게 며칠 전 얘기였다”며 “중국이 항공모함 킬러라는 ‘둥펑(東風)-21D’미사일을 개발해 백두산 뒤쪽에다가 배치했다는 설이 있다. 이게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무서운 무기이기 때문에 이것을 레이더로 보고 싶은 목적도 있고 이런 상황들로 중국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었을 걸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사드는 단지 북한의 핵을 방위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중국의 군사시설을 들여다보는 그런 무기체계”라며 주중대사나 유일호 총리가 중국이 우리에게 무역 보복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대해선 “그것은 희망사항”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과거(2000년) 마늘에 우리가 관세를 부과했다고 해서 중국이 우리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공업분야에서의 타격을 입혔었나”라며 “강대국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행동을 얘기를 해 놓고 허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익에서 최상의 가치는 생존”이라며 “우리가 생존이 위태롭고 국민의 안보 생명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방법도 선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이런 국면이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라도 한미 동맹 외교에 전력을 추구해야 할 때인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전 대표는 윤병세 외교장관이 사드 배치가 결정된 날 옷을 수선해서 백화점에 간 것을 두고 “외교부가 소외 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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