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랭커들이 대거 불참하는 올림픽 골프에 대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올림픽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바흐 IOC위원장은 14일(한국시간) APㆍAFP통신 등 외신 인터뷰에서 “골프선수들의 (불참)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톱랭커들의 불참은 올림픽에서 골프의 미래를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는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개막을 앞두고 정상급 선수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했다. 선수들은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불안 등을 불참 이유로 내세웠다.
골프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으로 남는다. 하지만 2024년 올림픽 정식 종목은 내년 IOC 총회에서 새로 정한다. 바흐 위원장은 “최고의 선수가 얼마나 참가하느냐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라며 “이번 대회가 끝나면 국제골프연맹(IGF)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골프계는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 안니카 소렌스탐 등 슈퍼 스타들을 앞세워 골프를 2016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이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8월 리우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남자 톱랭커들을 중심으로 불참 선언이 잇따랐다. 애덤 스콧(36ㆍ8위ㆍ호주)이 가장 먼저 불참을 선언한 뒤 세계 1위 제이슨 데이(29ㆍ호주), 4위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까지 불참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3위 조던 스피스(24)과 2위 더스틴 존슨(32ㆍ이상 미국) 등 세계랭킹 톱4가 모두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매킬로이는 디(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올림픽 골프는 TV중계로 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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