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월드컵경기장/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6 K리그 클래식이 19라운드 일정까지 반환점을 돌았다. 리딩 구단 전북 현대의 심판매수 사건이 불거지는 등의 악재 속에서도 결과적으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3일 발표한 전반기 관중 현황에 따르면 클래식 평균 관중은 8,424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클래식(1부 리그)과 챌린지(2부 리그)를 합한 K리그의 목표 관중은 300만명이다. 이를 위해선 클래식 평균 관중의 1만명 돌파가 관건이다. 목표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7,461명보다는 1000명 가까이 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구단 별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FC서울이 평균 관중 1만8,895명을 동원해 1위에 올랐다. 뒤이어 전북(1만5,785명)과 수원 삼성(1만4,048명)이 뒤따랐다. 다만 경기당 1만 관중을 넘어선 팀이 12개 구단 중 이들 3개뿐이라는 사실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전반기 평균 관중 증가를 이끈 요인은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경기당 평균 골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즐기는 문화를 접목시키려는 축구장의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을 꼽을 수 있다.
클래식은 19라운드까지 114경기에서 312골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2.74골로 이 페이스라면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로 구분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013년 2.55골에서 2014년 2.22골, 지난해에는 2.39점에 그쳤다. 팀 득점으로 보면 1위 상주 상무(평균 1.94골)와 2위 서울(1.84골), 공동 3위인 전북과 제주 유나이티드(1.79골)까지 무려 4개 구단이 최근 3년간 팀 득점 1위 구단(지난해 수원 삼성 1.58골)보다 많은 골을 넣고 있다.
2010년 2.87골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인 평균 득점을 끌어올려야 하는 건 K리그의 숙명이다. 2010년 1만1,260명에서 2.22득점에 그친 2014년엔 7,731명으로 뚝 떨어진 평균 관중이 '골'은 곧 '돈'임을 방증한다.
반드시 늘어난 골 덕분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으나 제2의 도약이자 붐 조성을 위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다득점 우선 원칙을 적용하고 나선 연맹 측의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한다고 볼 수 있다.
각 구단들이 관중 유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축구장의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흥행을 견인하는 요소다.
지난 3월초 K리그 개막에 앞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팬 서비스가 잘 돼 있는 서울과 전북의 홈 구장을 예로 들며 "경기 내 질서를 바로 잡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구단은 팬 친화적인 서비스를 늘려나가면 리그의 파이는 자동적으로 커진다"며 "축구장에서 축구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ㆍ연인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최대한 팬들이 불편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구단들이 굉장히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가보면 그런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구단들은 저마다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서비스를 늘리고 관중들은 구장 안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끽하고 있다. 연맹 측의 강력한 의지 아래 구단들도 뜻을 같이 해 저마다의 먹거리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축구장이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는 순간 평균 관중 1만명 시대는 눈앞에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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