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도내 화력발전소 주변 일반 가정의 실내 공기를 조사하기로 했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2020년까지 보령 당진 서천 태안지역 화력발전소 인근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내 공기 질을 측정키로 했다.
화력발전소 주변 대기 오염 정도에 대한 조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전문연구기관이 집안으로 들어가 실내 공기 질을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도는 연말까지 6,000만원을 투입해 화력발전소 반경 2㎞ 내 일반 가정 20가구씩, 모두 80가구를 선정해 실내 공기 질을 측정키로 했다. 또 주변 지역에 대한 실외 공기 질도 측정할 예정이다. 도는 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비교 대상 지역으로 아산시내 일반 가정 6곳에 대해서도 실내외 공기 질을 측정할 계획이다.
도는 전문기관에 위탁해 초미세먼지(PM 2.5)는 물론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환기 상태 부족을 나타내는 이산화탄소 농도,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을 측정한다. 화석 연료 등 불완전 연소에 탓에 생기는 온실가스의 일종인 블랙 카본도 측정 대상이다.
도는 실내 공기 질 조사가 마무리되면 환경 오염에 대한 실증 자료를 확보할 수 있어 주민 건강보호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에는 51기의 화력발전소가 가동, 전국 화력발전 시설의 50.5%가 밀집해 있다. 또한 태안화력 2,100㎿급, 당진화력 2,040㎿급, 보령화력 2,000㎿급, 서천화력 1,000㎿급 등 각각 발전시설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배출 오염원의 배출 특성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을 선정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분석이 필요하다”며 “화력발전소 배출 오염물질의 건강영향에 대한 관련성을 파악, 이에 대한 관리 요령 및 대책 수립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의회는 12일 제289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와 지역자원 시설세 표준 세율을 원자력 발전 수준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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