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등 등산약자 체험기회 제공
한라산 가치 보전 100년 대계 수립
탐방객 분산 위해 트램 도입도 추진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를 동시에 보유한 한라산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100년 대계가 추진된다. 한라산 생태계 보전 대책과 함께 탐방체계 개선을 위해 친환경 모노레일과 트램(노면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정상 탐방로도 추가로 개방된다. 또 탐방객 분산을 위해 예약제와 입장료 징수 방안 논의도 본격화된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지정(1996년 10월12일) 50주년을 맞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정 한라산을 만들기 위한 ‘명품 한라산 가치 보전 100년 대계’를 수립해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1995년 53만8,000여명에 머물던 한라산 탐방객은 지난해 125만5,000명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고, 이로 인해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쓰레기 처리난, 주차문제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은 새로운 한라산 보전관리 필요성에 따라 고품격 탐방시설관리, 생태계 건강성 증진, 탐방문화 선진화,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 새로운 조직관리체계 구축 등 5대 핵심 정책을 담은 100년 대계를 수립했다.
분야별 주요 사업 내용을 보면 우선 한라산 탐방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전기모노레일과 트램(노면전차) 도입이 추진된다.
작업용과 부상자 구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존 가솔린엔진 모노레일을 친환경 전기모노레일로 교체해 내년부터 장애인ㆍ노약자 등 등산약자에게 월 1∼2회씩 한라산 체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4∼5인용 전기모노레일 5대를 구입하고, 추가로 9대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연중 상설 운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현재 한라산 정상 탐방이 가능한 성판악 탐방로에 탐방객이 집중되면서 주차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성판악 휴게소와 한라생태숲 구간(7㎞)에 트램을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한라산 순환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만 국립공원내 주차를 허용할 방침이다.
탐방객 분산을 위해 성판악, 관음사 등 기존 2개 정상노선 외에 추가 노선을 개설해 정상 탐방로를 다변화하는 한편 민ㆍ관합동실무추진단을 구성해 한라산 탐방 예약제 및 입장료 징수 방안에 대한 공론화에 나설 방침이다.
세계자연의 보고인 한라산 생태계의 건강성 증진을 위해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의 공동 협력체계를 통한 생태계 건강성 측정지표가 도입되고, 구상나무림 복원 및 조릿대 관리를 위해 말 방목과 인위적 제거를 통한 연구 및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제주 자연환경자산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를 위해 한라산과 중산간, 오름 및 곶자왈, 해안을 아우르는 ‘제주국립공원 관리청’(가칭)과 한라산 보전관리 정책심의를 위한 한라산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새로운 조직관리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00년 대계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별도의 대책반을 구성하는 한편 향후 50년간 한라산 생태계보전, 안전관리, 탐방객 조절 등 종합적 진단과 처방을 마련하기 위한 ‘한라산 보호 100년 플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은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했다. 또 2008년에는 한라산내에 위치한 1100고지 습지 등 3곳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는 등 전 세계가 보호해야 할 자연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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