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익중 작가의 대규모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s)’이 9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런던 템스강 위에 설치된다. ‘집으로 가는 길’은 올해 20년째를 맞는 런던의 대표적 문화행사인 토털리 템스(Totally Thames)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대형 연등 작품이다. 강 작가는 2016년 메인 작가로 초대받아 템스강 위에 작품을 전시하는 유일한 작가다.
실향민이 직접 그린 그림 500장으로 이뤄진 약 10m 높이의 연등은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실향민의 아픔이자 통일에 대한 그들의 염원 그 자체다. 작품 맨 위에 설치된 손전등을 든 어린이는 아직도 통일의 꿈을 놓지 않는 실향민의 어린 시절을 상징한다.
강 작가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치작품이 실향민 아픔을 치료하는 역할과 동시에 세계의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드리안 에반스 디렉터는 “한국의 실향민 문제 다루는 강익중 작가의 작품은 유럽의 난민 문제 등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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