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김상현/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MVP(최우수선수) 출신 김상현(36)이 결국 임의탈퇴됐다.
kt는 13일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의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시의 주택가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지나가던 20대 여성을 보며 음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시키고, 구단 이미지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중징계인 임의 타퇴를 결정했다. 김상현도 구단의 임의 탈퇴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MVP까지 올랐던 김상현의 씁쓸한 '끝'이다. 2000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해태에 지명된 김상현은 2001년 프로에 입단했다. 하지만 2002년 LG에 트레이드 됐고,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2군을 오갔다. 2009년 4월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마침내 전성기를 열었다. 김상현은 그 해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을 올리며 홈런 1위를 차지했고,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김상현은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은 짧았다. 이듬해 타율 0.215, 21홈런 53타점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이후 2013년에는 다시 SK로 트레이드 돼 팀을 옮겼고, 2014시즌이 끝난 뒤에는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했다.
2009년 홈런왕에 올랐을 당시 수장이었던 조범현 kt 감독과 재회하면서 김상현도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80, 27홈런 88타점을 올리면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는 타율 0.225, 11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키며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벗게 됐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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