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새 총리가 된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총리직에 취임한다. 영국 언론들을 메이 장관의 총리직 취임을 앞두고 새 내각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면에서 발생한 국론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탈퇴와 잔류파 인사를 망라하는 내각이 짜일 것으로 예측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가 이날 낮 런던 버킹엄궁에서 영국 여왕 에리자베스 2세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한 후 공식적으로 총리직에 오른다. 그는 48시간 이내에 내각 진용을 짜야 하지만 이르면 13일 저녁부터 새 내각의 진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브렉시트 투표 당시 잔류파였던 메이 장관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혀 새 내각이 탈퇴를 준비하는 내각임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내각의 인적 구성 자체는 ‘통합 내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보도했다. 탈퇴파로서 메이 장관과 총리직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 등이 현직을 유지하거나 중용될 것으로 예측됐다. 탈퇴 운동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내각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캐머런 총리와 함께 잔류파의 거두로서 캐머런 내각에서 수석장관 역할을 맡았으나 브렉시트 투표 당시 탈퇴파로부터 ‘공포 프로젝트’를 실행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그의 운명이 메이 내각의 성격을 규정할 것”이라며 그가 내각에 잔류하겠지만 필립 해먼드 현 외무장관과 자리를 바꿀 것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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