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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탈 굴뚝’ 외쳐도 30대 그룹 서비스업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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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탈 굴뚝’ 외쳐도 30대 그룹 서비스업 제자리걸음

입력
2016.07.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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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서비스업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국내 30대 그룹의 서비스업 실적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30대 그룹의 서비스 부문 실적과 고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30대 그룹 내에서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720개 계열사의 매출(개별기준)은 420조3,000억원으로 전체 30대 그룹 매출(1,234조6,000억원)의 34%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매출 비중은 2010년 33.1%에서 5년간 0.9%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30대 그룹내 서비스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18조9,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62조5,000억원)의 30.3%로, 5년 전(30.8%)보다 오히려 0.5%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 고용 비중은 42.8%였다. 전체 직원 128만여명 중 서비스업 계열사 직원이 54만9,000여명으로, 5년 전(40.1%)보다 약간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 서비스업 고용 비중인 72.9%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국내 30대 그룹의 서비스업 계열사 수는 720곳으로 전체(1천90곳)의 66%를 차지했다. 계열사 3곳 중 2곳이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5년간 30대 그룹 중 서비스업을 주력으로 삼는 그룹의 매출 성장세가 제조업 중심 그룹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중 서비스업 비중(매출 기준)이 50%를 초과하는 롯데, 한화, 한진, KT, 신세계, CJ,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 현대, 미래에셋 등 10개 그룹의 매출액은 2010년 193조3,000억원에서 2015년 246조원으로 27.3% 증가했다. 고용은 28만3,000여명에서 40만3,000여명으로 42.1% 늘었다.

반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제조업 중심인 19개 그룹의 5년간 매출 증가율은 9.2%, 고용 증가율은 18.7%에 머물렀다. 서비스 중심 그룹의 매출과 고용 증가율이 제조업 중심 그룹보다 각각 3배, 2.3배 높았다. 최근 5년간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그룹 ‘톱4’도 모두 서비스업 중심 그룹이었다. 현대백화점(100.8%), CJ(95.3%), 미래에셋(57.2%), 한화(55%) 등이 5년간 5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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