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간 직접 투자가 지난해 12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우리나라가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ㆍ도착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대(對) 중국 투자액은 53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투자액은 2004년 62억5,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격하게 줄었다가 2012년(30억7,000만달러)부터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한중 FTA가 체결된 뒤 상승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의 경우 현대차는 충칭공장과 창저우공장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중소기업도 위축된 국내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중이다.
중국의 대(對) 한국 투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코트라의 집계결과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 이하 신고기준)를 살펴보면 중국은 7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79.5% 증가했다. 서비스업 분야 투자가 3억8,9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분야는 3억1,300만달러였다.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지난해 19억7,8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1년(6억5,100만달러)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하반기에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지분 투자(9억8,400만달러) 등 굵직한 투자가 집중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류와 한중 FTA 효과가 결합하면서 금융, 문화콘텐츠, 식품 등으로 중국의 투자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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