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년간 전 세계 상용 항공기 수요가 4만대에 달해 시장 규모가 6,770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장 큰 고객은 단연 중국이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11일(현지시간)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오는 2035년까지 신규 상용기 세계 시장 규모를 3만9,620대로 예측한 ‘보고서’를 내 놨다. 금액으로 치면 5조9,000억 달러(약 6,770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내놓은 전망치 3만8,000여대에 비해 1년 새 신규 상용기 수요가 4.1%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세계 항공 교통량도 매년 4.8%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종별로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신흥시장 국내 여객 증가로 소형 단일통로 상용기(90~230석)의 강세가 점쳐진다. 20년간 신규 단일통로 상용기 예상 수요는 2만8,140대로, 대형 상용기(9,100대)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가 1만5,130대로 가장 많았고, 북아메리카(8,330대) 유럽(7,570대) 중동(3,310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는 중국은 물론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이 포함됐다.
보잉은 국가별 전망을 따로 내놓지 않지만 랜디 틴세스 보잉 상용기 부분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향후 20년간 중국의 신규 상용기 수요는 최소 6,300여대, 금액으로는 1조 달러 시장”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1년 새 전망치가 4.1%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신규 상용기의 최소 15% 이상이 중국으로 날아가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현재 400여개인 공항을 2030년까지 2,000여개로 늘리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계획대로 1,600개 안팎의 공항이 추가될 경우 중국의 상용기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에어버스도 10년 안에 중국이 국내선 여객수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존 리히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시아 지역이 엄청난 속도로 세계 항공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고, 중국은 곧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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