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불출마 이어 홍문종 “고심”
이주영은 완주 의지 강해
徐, 이정현ㆍ한선교와 단일화 검토
친박계가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8선 서청원 의원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서 의원은 친박계 당권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결심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4선인 홍문종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청원 전 대표와는 표밭이 겹치고,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호흡을 같이 했었다”며 “그분이 결정하고 나서 (전당대회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친박계 중 가장 먼저 전대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최경환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친박계의 당 대표 후보 교통정리에 가세한 모양새다.
‘신박’으로 불리는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전날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데도 서 의원의 거취가 영향을 미쳤다. 원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서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 의원이 결단을 미루고 있는 것은 나머지 친박 주자들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안 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정현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 근무 당시 KBS 보도개입 녹취록이 최근 공개되면서 정치적 상처를 크게 입은 상태다. 한선교 의원은 원조 친박이지만 최근 ‘멀박’으로 불리며 친박계와 소원해졌다. 반면 이주영 의원은 완주 의사가 워낙 강해 후보 단일화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서 의원 측은 “이정현ㆍ한선교 의원과의 교통정리가 출마의 선결과제”라며 “출마 여부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고위원에 대거 출마해 차기 지도부에서 지분을 넓히려는 친박계의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친박 돌격대’로 목소리를 내온 3선 조원진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 중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