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이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로 부상한 가운데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12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 배치설에 대해 “인구 53만 명의 포항은 전자파가 강한 사드 배치지역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포항 배치 절대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일부 언론에서 포항에 미사일기지가 운용돼 (포항에) ‘사드가 배치될 수 있다’고 언급됐지만 포항은 관광단지 조성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며 “사드 배치 자체는 국가 정책 사안이라 잘 모르겠지만 포항은 배치지역으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전날인 11일 국비 확보를 위해 서울 출장길에 올랐다가 포항이 사드 배치로 유력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서둘러 내려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12일 기자회견 장에는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도 참석해 “여러 자료를 살펴보니 사드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항은 포항제철소 등 산업단지와 포항공대 등 연구단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만약 결정된다면 삭발과 단식투쟁 등 모든 방법으로 강하게 항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포항 남구에는 지대공 미사일인 호크미사일기지가 운용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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