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미국 진출 첫 해를 보내고 있는 박병호(30·미네소타)가 마이너리그에서 전반기를 마무리지었다. 다시 시즌 초반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박병호는 지난 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며 빅리그 데뷔 후 첫 번째 아픔을 겪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반등은 쉽지가 않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 A 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7경기에서 타율 0.200(25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볼넷은 3개를 골라냈지만, 삼진은 8개를 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510에 그친다. 아직까지는 감을 잡지 못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내려가기 직전 부진하던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박병호는 4월 한 달간 타율 0.227, 6홈런 8타점을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적응을 하는 듯 보였다. 타율이 낮았지만 파워 히터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볼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는 날이 많아졌다. 6월 19경기에서 타율 0.136(66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에 그쳤다. 그의 장점이었던 장타율은 4월 0.561, 5월 0.373에서 6월 0.303으로 뚝 떨어졌다. 부진이 깊어지면서 삼진은 늘어났다. 6월 한 달간 볼넷 8개를 얻어내며 삼진은 27개를 당했다. 중심 타자로서 무게감도 떨어졌다.
손목 부상에 관한 이야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일과 9일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인 트윈스 데일리는 경기를 중계하던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통해 '박병호는 손 부상을 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네소타 마이너리그 운영 담당인 브래드 스테일은 '현재 손목 통증이 조금 있지만, 그것 때문에 경기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슬럼프 극복을 위해 분투하는 사이 미네소타에서는 유망주 케니 바르가스가 맹활약을 하고 있다. 사실상 박병호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르가스는 지난 5일 콜업돼 6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홈런 4타점을 올리는 중이다. 8개의 안타가 2루타 5개, 홈런 3개로 모두 장타다. 지난 11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폴 몰리터 감독은 "바르가스가 공격력을 갖추고 돌아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스스로와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박병호에게 또 하나의 경쟁자가 생긴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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