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올해 더 강력해졌다. 지난 4월13일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각종 지표에서도 '강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11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26, 팀 타율 0.300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타 조화가 이뤄지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색깔도 더욱 공고히 만들어 가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돌아보는 전반기 역시 '대체로 만족'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재호나 양의지, 오재원, 허경민 등의 선수들은 지난해 모습을 베스트로 보고 올해는 그 만큼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잘 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여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대약진은 더 큰 힘이 됐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과 박건우, 오재일 등의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외국인 선수들도 잘 해줬다. 이런 부분이 우리 팀이 1위를 하고 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타율 0.333, 21홈런 66타점 5도루를 기록하면서 '거포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든든한 '4번 타자'로 변신했다. 올해 74경기에 나와 타율 0.347, 11홈런 49타점을 올린 박건우는 김현수(볼티모어)가 빠져나간 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던 김현수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오재일은 41경기에 나와 8홈런 29타점을 거뒀다. '기대주'들이 동시에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팀에는 한층 더 힘이 붙었다.
하지만 1등 팀 감독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높은 선발 마운드와 화끈한 타선에 가린 흔들리는 불펜이다. 두산은 선발 팀 평균자책점이 3.85(1위)지만,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04(5위)로 치솟는다. 홀드 1위(21개)를 달리고 있는 정재훈을 제외하고 확실한 불펜 카드가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김 감독은 "아쉬운 점은 불펜에 있다. 진야곱이나 이현호가 작년 경험을 통해서 올해는 더 나아질 거라고 기대를 했다.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입맛을 다셨다. 진야곱은 올해 29경기에 나와 4승2패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고, 이현호는 24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88에 그쳤다. 최근 10경기에서는 9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2.10으로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반환점을 돌았지만, 결승점까지는 아직 6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과부하 우려를 사고있는 정재훈의 부담을 나눠질 수 있는 젊은 피들의 성장이 꼭 필요하다. 진야곱과 이현호가 김태형 감독의 '전반기 아쉬움'을 후반기에 어떻게 채워주느냐에 따라 두산의 후반기 레이스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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