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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괴롭힘’ 암시 문자 메시지 남긴 채 여고생 투신 크게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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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괴롭힘’ 암시 문자 메시지 남긴 채 여고생 투신 크게 다쳐

입력
2016.07.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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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부평구의 한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학교 다니기 힘들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다. 경찰은 투신한 여학생이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인천 삼산경찰서와 부평 모 고교에 따르면 9일 오전 1시 1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A(17)양이 투신해 크게 다쳤다. A양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현재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양은 투신하기 전 부모에게 ‘학교 다니기 힘들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담임교사에게는 ‘내가 투신하면 (나를 괴롭힌) 걔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학교 측은 이 메시지가 집단 괴롭힘과 자살 시도를 암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측은 B(17)양 등 재학생 2명과 자퇴생 1명, 다른 학교 학생 1명 등 모두 4명이 카카오톡 단체방,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A양에게 욕설을 하고 따돌린 것으로 보고 해당 학생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A양이 같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A양 부모의 진술을 토대로 B양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학생부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폭력은 없었으나 언어폭력을 휘두른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여 절차대로 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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