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공교통량이 매년 4% 이상 성장해 향후 20년간 6,800조원에 달하는 신규 항공 수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는 11일(현지시간) 영국 판버러 에어쇼 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2035년 항공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보잉은 전 세계 항공교통량이 연간 4.8%씩 성장하면서 앞으로 20년간 3만9,620대의 신규 항공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5조9,000억달러(약 6,778조원) 규모다. 랜디 틴세스 보잉 마케팅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함에도 항공시장은 상용기 영역이 2배로 크면서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와 신흥국가의 여행수요 성장으로 소형 항공기 시장이 커지면서 20년간 2만8,140대의 신규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항공기는 9,100대의 수요가 새로 창출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항공교통량이 가장 많이 늘 것으로 보인다. 예상 항공 수요는 아시아가 1만5,130대로 1위에 올랐고 북미가 8,330대로 2위, 유럽이 7,570대로 3위를 차지했다. 또 세계 항공화물량은 연간 4.2%씩 성장하면서 20년간 2,370대의 신규 화물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전 세계 항공교통량이 연간 4.5%씩 성장하면서 2035년까지 3만3,000대의 신규 항공 수요(5조2,000억달러 규모)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전체 항공기 수는 현재 1만9,500대에서 4만대로 늘게 된다.
에어버스는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 확대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가 항공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내선 여객 수요는 중국이 10년 내로 세계 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존 리히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 시장 전 세계 항공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은 곧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앞으로 20년간 소형 항공기 2만3,500대(2조4,000억달러), 대형 항공기 9,500대(2조8,000억달러)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점유율 예상치는 소형 항공기가 71%, 대형 항공기가 29%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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