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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나향욱 “본심 아냐… 정말 죽을 죄 지었다”

입력
2016.07.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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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일제히 “당장 사퇴하라” 성토

교육장관 “엄정 조치” 중징계 시사

막말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막말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1일 “민중은 개ㆍ돼지” 등 막말 논란을 빚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출석 문제로 시작 30여분 만에 파행됐다가 나 기획관의 출석이 결정된 후 속개됐다. 오후 늦게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나 기획관은 “본심이 아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국민을 개ㆍ돼지로 보는 나 기획관의 발언에 국민들의 충격이 엄청나다”며 “나 기획관과 발언 당시 그 자리에 동석한 대변인 등이 이 자리에 출석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대기발령 상태로 고향인 경남 마산에서 요양 중인 나 기획관의 국회 출석을 촉구하며 야당의원들이 교육부 대상 2015 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거부해 정회됐다가 출석 의사가 확인된 오후에야 속개됐다. (▶ 공직자 ‘막말 퍼레이드’)

초췌한 모습으로 국회에 출석한 나 기획관은 “공무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말로 국민들께 깊은 상처를 드리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기사에 나온 말대로 그런 뜻에서 한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나 기획관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은 나 기획관에 대한 강도 높은 중징계를 요구했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전국민적 움직임으로 나 기획관의 파면을 요청하고 있는데 본인이 직을 사퇴하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고 몰아세웠고,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나 기획관의 발언은 헌법과 공무원법 위반이다. 사과를 할 게 아니라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날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중징계를 포함해 조사 결과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혀 나 기획관은 해임이나 파면 등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부총리는 또 “교육부 장관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일각의) 요구도 있다”는 도종환 의원의 질의에 “그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장관직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나 기획관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언론사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중 “민중은 개ㆍ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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