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하루였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혐의로부터는 벗어나게 됐으나 유명 연예인으로서의 처신을 두고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폭행 혐의로 네 여성으로부터 각기 피소된 박유천이 모두 무혐의 처리키로 했다. 박유천이 혐의를 벗은 반면 고소를 한 여성들은 공갈 혐의가 인정됐거나 무고 혐의를 적용 받을 전망이다. 박유천이 4건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협박과 폭행 등에 의해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고, 성폭행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을 없는 상태다. 반면 박유천이 맞고소한 첫 고소 여성의 경우 고소를 빌미로 5억원을 요구한 내용의 녹취파일이 제출돼 공갈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누명'을 벗었다고 하나 박유천 앞에 놓인 높고 험한 장애물은 여러 개다. 협박과 폭력에 의해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정황이 인정이 돼 성폭력 혐의는 벗었지만, 성매매 여부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공익근무요원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중에 성을 상품화한 업소에 출입했다는 죄 아닌 죄는 대중의 용서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가장 높은 장애물이다.
이날 박유천의 무혐의 처분 소식에 대해 팬들은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무고로 심신이 시달린 박유천에 대한 동정심이 담겼거나, 고소에 나섰다가 공갈과 무고 혐의로 조사 받을 입장에 놓인 여성에 대한 비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올라왔다. “진짜 무고죄 처벌 좀 대폭 강화합시다… 이게 뭡니까 도대체”(kmai****), “하지만 박유천에 관대한 글들만 있지 않았다. “혐의 입증 안 되도 은퇴해야 될 것 같은 데 뭐…”(godl****) 등 박유천의 활동 재개가 힘들 거라는 전망도 많았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