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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짜릿한 물놀이 속에 숨겨진 경추 손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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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짜릿한 물놀이 속에 숨겨진 경추 손상 위험

입력
2016.07.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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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진섭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염진섭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염진섭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휴가의 꽃은 더위를 날려 버리는 물놀이다. 더욱이 대형 워터파크가 등장하고 레저활동이 늘면서 스릴 만점의 워터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바다나 계곡 등으로 물놀이 가는 것은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준다. 하지만 더위를 식히고 여가를 위한 여행이 부주의로 인해 사고로 이어져 끔찍한 기억이 될 수 있다.

지난 여름, 야외 수영장에서 부주의한 실수로 인해 경추가 부러져 병원에 실려온 환자가 있었다. 그 환자는 학교 동아리 친구들과 야외 수영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수영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선배가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자고 제안했다. 환자는 다이빙을 해본 적이 없어 거절하려 했지만 선배가 먼저 물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니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두 눈을 감고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물 속에 뛰어든 후에 “쿵”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경직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이 물 속에서 들어 올렸지만 환자의 몸은 맘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119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싣고 응급실로 이송했다. 환자는 그때까지만 해도 하루만 쉬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환자는 경추 골절로 인해 사지가 완전 마비됐고, 수술을 받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특별한 사람의 일이 아니다. 우리 주위의 동생, 친구, 자녀,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여름철 워터파크, 계곡, 호텔 수영장 등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고의 대부분은 팔과 다리 등에 단순 염좌나 골절이다. 이런 경우는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위 사례에서 보았듯이 경추 골절로 인한 마비는 영구 장애로 이어져 환자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의 삶을 파괴해 버리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들뜬 마음에 얕은 수심을 인지하지 못하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경추에 커다란 손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만약, 수영장과 같은 곳에서 다이빙하다 부상됐다면 가장 먼저 뇌 손상이나 경추부 손상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의식이 없다면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숨을 잘 쉬는지 확인하고 팔과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지, 저린 감각이나 이상감각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경추 손상이 의심된다면 몸을 일으켜 세우거나 걷게 하는 것은 추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바른 자세로 눕혀 숨을 잘 쉬게 하며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한 후 수술이나 검사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음료수나 물을 포함한 어떠한 음식도 섭취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다이빙을 하기 전에 수심과 위험 요소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절대로 잊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부상을 피하기 위한 기본 수칙은 워밍업과 스트레칭이다. 이런 노력으로 이번 여름휴가에는 안전하고 건강한 워터 스포츠를 통해, 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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