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질문=당뇨병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나요?
답변=한 10년 전만 하더라도 당뇨병환자에게 아스피린을 처방하지 않은 의사는 세련되지 못한 의사로 취급 받았습니다. ADA(미국당뇨병학회) 홈페이지에는 당시에 많은 당뇨병환자가 아직도 아스피린을 처방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칼럼도 있었습니다. 분명한 이유는 있었습니다. 당뇨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뇌졸중,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위험하니까 아스피린의 부작용 정도는 무시하고 꼭 써야한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저도 당시에는 당뇨병환자에게 무조건 아스피린을 처방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이론이 바뀌게 됩니다. 의학에서 이론이 바뀌게 되는 것은 단순히 유행이 바뀐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연구를 해보니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서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위험하기 때문에 무조건 아스피린을 처방해보니 아스피린을 처방 받지 않는 당뇨병 환자와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이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스피린의 부작용 때문에 뇌출혈이나 위장관 출혈이 증가했습니다. 결론은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하면 바라는 효과는 별로 안 나타나고 부작용만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럼 당뇨병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처방하지 말아야 할까요?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쓰면 안 되지만 필요한 환자에게는 처방을 해야 합니다. 누가 아스피린 처방이 필요할까요?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좀 더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분은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좀 더 위험한 분들이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젊고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없고 담배를 안 피우고 여성일수록 덜 위험합니다, 가족 중에 비교적 이른 연령에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것도 위험한 것으로 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60대 이상?),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동반할수록 담배를 피울수록 또 남성일수록 위험하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복용해야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획일적으로 정해진 기준은 없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의 위험도를 판단하여 아스피린을 처방합니다. 백인들에게는 위험도를 계산하는 기준이 있지만 그 기준을 그대로 한국인에게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아스피린을 처방하게 됩니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경색증이나 심근경색증은 줄어들게 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뇌출혈이나 위장출혈은 증가하게 됩니다. 물론 부작용의 발생은 아주 드물지만 별로 위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처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얼마나 위험한 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유용한 검사가 있습니다. '경동맥초음파'라고 이미 검사해 본 분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경동맥은 목을 지나가는 큰 동맥인데 초음파 검사로 동맥경화증의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동맥을 직접 보는 것처럼 그 환자의 위험성을 정확히 보는 검사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검사를 가지고 고지혈증치료제나 아스피린의 처방여부를 결정하는데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관이 조금이라도 두꺼워지면 고지혈증치료제를 반드시 처방 받아야하고 더 많이 두꺼워지면 아스피린을 처방하게 됩니다. 고지혈증치료제가 아스피린보다 훨씬 중요하고 예방효과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편집부 기자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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