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회계사기 등을 수사 중인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오전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금고지기로 지목된 유명 건축가 이창하(60)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어이가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남 전 사장과는 아무 관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으며, 대우조선의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특혜를 받았는지, 비자금을 남 전 사장에게 상납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 전 사장의 추천으로 2006~2009년 대우조선건설의 관리본부장을 지내는 등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각종 공사수주와 관련한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씨가 남 전 사장이 재임 중인 2007~2012년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한 오만 선상호텔 사업 및 서울 당산동 빌딩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았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씨를 조사한 뒤 금주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대우조선해양의 전직 수장인 남상태, 고재호(61) 전 대표를 구속했으며, 남 전 사장에게 20억원대 뒷돈을 건넨 정준택(65) 휴맥스해운항공 대표도 재판에 넘겼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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