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가 지난달 월간 판매량에서 출시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해 상반기 벤츠가 BMW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에 등극한 것과 동시에 생긴 '겹경사'로, S클래스가 벤츠의 수익성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 S-클래스는 지난 6월에만 총 1,332대(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84대 포함)가 팔렸다.
이는 기존의 최고 기록인 2015년 1월의 1,242대를 뛰어넘은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이다. 나아가 2013년 말 현 모델이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S-클래스의 지속적인 인기를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1억원 초반∼2억원 후반대 가격의 고급차가 이만큼 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9단 변속기 업그레이드'를 정부에 미신고 했다가 판매가 몇 달 간 중단됐던 'S350d' 모델의 판매가 재개되면서 한달 동안 총 760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지난달 판매 실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S350d의 복귀가 S-클래스 최다 판매 기록의 '1등 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2013년 출시된 6세대 S-클래스는 3년여가 흘렀지만 우아한 디자인, 고급감을 극대화한 감성 품질, 최첨단 편의·안전기술 등으로 역대 최고의 S클래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이엔드급 럭셔리카 브랜드인 '마이바흐'를 S클래스로 통합시킨 효과도 컸다.
경쟁 업체들과 비교하면 지난달 S-클래스의 판매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BMW의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는 총 230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으며, '디젤 게이트'로 타격을 입은 아우디의 'A8 시리즈'는 50대가 팔려 총 1,332대 판매고를 올린 S-클래스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도 수입차들의 플래그십 세단 경쟁에서 S-클래스의 독주가 굳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S-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며 작년 10월 출시된 BMW 뉴7시리즈와 경쟁에서 완승을 거둘 지가 관심거리다.
6세대 모델 출시 직후인 2014년 S클래스는 국내에서 4,630대가 판매돼 BMW 7시리즈 판매량(1,895대)의 2배 이상이었으며,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총 1만228대가 판매돼 7시리즈(1,800여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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