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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ㆍ나경원 안개 싸인 ‘당권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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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ㆍ나경원 안개 싸인 ‘당권 빅매치’

입력
2016.07.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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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친박 의원들 “출마” 읍소

서청원, 칩거 상태서 장고 거듭 중

계파대결 부담 회의적 시각도

나경원 “서 의원이 나온다면…”

도전 여부 싸고 막판 저울질

비박계 선대본부장 맡을 수도

서청원(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정우택 의원이 달아주는 꽃을 바라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서청원(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정우택 의원이 달아주는 꽃을 바라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새누리당의 새 대표를 뽑는 8ㆍ9 전당대회 판세가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 ‘여성 최다선’을 앞세운 비박계 나경원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으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강성 친박계의 삼고초려를 받고 있는 서 의원이 칩거 상태에서 장고를 거듭하고, 나 의원은 서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당권 도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 의원 측은 10일 “당 대표 출마가 당의 화합을 도모하고 정국 안정과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만드는 결정인가 등에 대해 (서 의원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갑윤ㆍ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지난 5일 ‘큰 형님이 나서 달라’며 전대 출마를 요청한 데 대해 “좋은 후배들이 많다”며 극구 사양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유연해진 반응이다. 친박계 의원들이 주말 사이에도 서 의원이 칩거중인 모처를 찾아 전대 출마를 거듭 읍소하면서 서 의원이 생각을 바꾸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 의원 측 기류변화와는 무관하게 당내에서는 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당장 서 의원이 전대에 나선다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당권 도전이 ‘계파 패권주의’로 비쳐지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서 의원으로선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쳐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여론의 움직임을 좀더 지켜보며 숙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서 의원의 전대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당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서 의원이 나온다면 전대 후 당의 모습이 국민께 가까이 가기는 어렵고, 그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서 의원 저격수’를 자처했다. 나 의원이 직접 당권 주자로 뛰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지만,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선대본부장을 맡아 단일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맡지 않겠냐는 전망도 많다. 비록 나 의원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강점이 있지만, 비박계가 이를 필승 조건으로 여기지 않는 탓이다. 지난 5월 원내대표에 도전한 지 두 달 만에,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 등 유력 후보들의 불출마가 정리된 이후 뒤늦게 당권에 뛰어드는 것도 부담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나 의원이 2010년, 2011년 두 차례 전대에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했지만, 현장 투표를 합산한 결과 3위에 그친 바 있다”며 “나 의원으로선 다양한 정치적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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