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건희/사진=KIA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KIA 홍건희(24)가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뒀다. KIA가 5강 싸움을 위한 또 하나의 무기를 얻었다.
홍건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월까지 불펜 투수로만 31경기에 나와 41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지만 최근 KIA의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임시 선발로 낙점됐다. 이날은 지난 2일 넥센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두산과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위기에서는 더 침착했다. 홍건희는 4-1로 앞선 4회 2사 후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연속으로 볼넷 2개를 내줬고, 폭투까지 범하며 2,3루에 몰렸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던 위기였지만 홍건희는 에반스(30)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300로 1위를 달리고 있던 두산 타선은 홍건희를 상대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홍건희는 이날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해 생애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거뒀다. 데뷔 후 최다 이닝(종전 5이닝), 최다 투구수 (종전 88개) 기록도 새로 썼다. 팀이 13-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2011년 프로 데뷔 후 9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선발승까지 따냈다.
KIA는 선발 투수 윤석민(30)과 임준혁(32)이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겨 어려움을 겪어 왔다. 복귀 시기도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감'을 잡은 홍건희가 활약을 계속 이어 간다면 '5강' 싸움이 한창인 KIA도 더욱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타선도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KIA 타선은 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 치웠다. 3회 백용환(27)의 솔로포로 선제점을 낸 KIA는 4-1로 앞선 5회 필(32)이 투런포를 때려내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7회에는 김호령(24)에 이어 이범호(35), 서동욱(32)까지 모두 홈런을 때려내면서 한 이닝에 3개의 홈런을 몰아쳐 두산 마운드를 압도했다.
반면 두산은 허준혁이 3⅔이닝 4실점으로 내려간 뒤 김강률(28), 이현호(24), 안규영(28), 진야곱(27) 등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불붙은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LG가 롯데를 6-0으로 꺾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LG 선발 우규민은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7패)째를 수확했다. 우규민에 이어 진해수(2이닝 무실점)-신승현(⅓이닝 무실점)이 뒤를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인천에서는 kt가 SK를 7-6으로 제압했다. 전날까지 21경기 연속 홈런으로 프로야구 홈런사를 새로 쓴 SK는 이날 대포가 터지지 않아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이 중단됐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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