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9, 10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불볕더위로 온열질환자가 1주일새 4배나 증가했다. 태풍 ‘네파탁’이 몰고 온 비구름으로 11일부터는 남ㆍ중부지방에 많은 비도 예상된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도 내외를 기록했다. 강원 정선군은 34.5도로 가장 높았고, 자동관측 비공식 기록으로는 경기 하남시 춘궁동이 37.5도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구, 경남 창녕, 경북 의성, 경기 여주, 전북 익산 등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서울, 세종, 광주 등 제주와 일부 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이 같은 찜통더위가 2016년 1호 태풍 네파탁과 소강상태로 접어든 장마전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파탁이 중국 푸저우 서쪽 약 250㎞ 부근 육상으로 북상하면서 남쪽의 열대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몰고 온 것이다. 장마전선이 북한 지역으로 밀려난 가운데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은 것도 고온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같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주 온열질환자(더위로 인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을 느끼는 사람)가 전주에 비해 4배나 증가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7주차(7월 3~8일) 온열질환자 수는 74명으로, 6주차(6월26일~7월2일) 16명에 비해 약 4.6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23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이후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주차(5월23~28일) 14명, 2주차(5월29~6월4일) 23명, 3주차(6월5~11일) 28명 등 총 213명이다.
이번 더위는 한반도가 네파탁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네파탁은 대만 중국을 거치며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했지만, 동반한 구름떼로 인해 이날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렸다. 또 11일 충청이남 지방, 12일 중부지방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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