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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More Annoying Phrases (짜증나게 하는 표현들)

입력
2016.07.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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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 Digest에서는 여러 해 전 ‘듣기 싫어하는 표현(annoying expressions)’ 8가지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다른 잡지나 신문 전문가들도 항상 지적하는 어구와 겹치고 있어 가벼운 문제는 아니다.

먼저 ‘It is what it is(다 그런거지요 뭐)’란 뜻인데 이 말은 경박하게 내뱉는 ‘whatever!’와 다를 바 없다. 실제 의미보다도 성의없이 들리고, 이 말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뭐가 다 그렇다는거야?(Hey, it is not what it is)’라 따지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

그 다음 자주 듣게 되는 말이 ‘at the end of the day’가 있는데 ‘하루가 끝날 즈음에’라는 뜻보다는 ‘결국’ ‘나중에 보면’의 뜻이고 ‘all in all’ 혹은 ‘ultimately’ 등과 비슷하게 쓰인다. 이 표현을 못마땅해 하는 이는 ‘무슨 소리야, 지금 밤인데 웬 낮 시간 끝 무렵이라니(It’s night)’라고 하거나 ‘I’m no taller than yesterday’처럼 엉뚱한 말을 하기도 한다.

비슷한 표현 ‘at this moment in time’도 짜증스러운 표현이다. ‘시간상 바로 지금 순간’이라는 말을 음미해보면 불필요한 말 투성이다. Boss에게 ‘I deserve a raise’라고 말했는데 상사다 ‘Not at this moment in time’이라 답하는 걸 들으면 얼마나 이 말이 형식적이고 의미없는 말인지 알 수 있다. 간단히 ‘Not now’라는 의미지만 속뜻은 ‘That is not going to happen’에 가깝다.

또 ‘Thanks in advance’고 불편한 표현이다. ‘미리 감사 드린다’는 이 표현은 부탁하거나 요청하면서 ‘빨리, 반드시 해달라’는 강요로 읽히기 때문이다. ‘Thank you’라는 말에 ‘You’re welcome’이라 말하는 게 사려깊은 답이 아니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말한 뒤에 ‘Do you understand what I’m trying to say?’라고 묻거나 ‘Just saying’이라 꼬리표를 붙이는 것 모두 성의없어 보인다.

우리 말에서도 ‘제 경우에는’ ‘제 생각에는’이라는 말이 상투적으로 쓰이듯 영어에서도 ‘I, personally’라는 어구가 습관적으로 쓰이는 짜증나는 표현으로 꼽힌다. 상대 말에 동의하듯 내던지는 말 ‘It does, it really does!’도 좋은 표현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That makes sense(나름 의미가 있는데요)’라는 맞장구도 싫어하는 이들이 있다.

이 밖에도 ‘Any way, shape or form(아무튼 어떤 거나 마찬가지로)’ ‘obviously’ 같은부사적 표현도 남용되는 사례다. 특히 ‘Anyways’는 ‘anyway’란 부사가 정확한데 명사처럼 복수형으로 쓰여 지탄 대상이다. 물론 짜증난다는 기준은 원어민이긴하다. 하지만 비호감 표현이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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