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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수문 유압시설서 기름 대량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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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수문 유압시설서 기름 대량 유출

입력
2016.07.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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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3번 수문 수중 유압시설에서 10일 오전부터 유압유가 유출돼 당국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세종보 3번 수문 수중 유압시설에서 10일 오전부터 유압유가 유출돼 당국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금강 세종보 유압시설에서 기름이 대량 유출돼 당국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10일 대전충남녹색연합 및 한국수자원공사 세종보 통합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세종보 3번 수문 수중 유압시설에서 300ℓ 이상의 유압유가 유출됐다.

수자원공사 세종보 시설 담당자 등은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 흡착포를 뿌리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한 1차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유압유를 공급하는 관을 아예 막아 기름 유출은 차단했지만 정확한 유출 지점은 오후 6시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

수자원 공사는 3번 수문 아래 지점을 차단해 물을 막고, 이를 빼낸 뒤 물 속 유압배관 밸브를 잠가 기름이 새는 것을 차단하고, 정확한 유출 지점을 파악할 계획이다.

녹색연합 측은 이날 수자원공사 측이 기름 유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데다 정확한 유출 지점도 찾지 못하는 등 허둥대면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수자원공사 측이 기름 유출 사실을 파악한 것은 오전 10시 30분쯤으로 환경연합이 확인한 기름 유출 시간(오전 8시 30분쯤)보다 2시간 가량 늦다.

또 녹색연합은 수중보 아래 물을 완전히 빼낸 뒤 밸브를 잠글 때까지 기름은 계속 샐 수 밖에 없는 데다 유출 지점 및 원인을 파악하고, 수리할 때까지 정상가동이 불가능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는 12일부터 비 예보가 있어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홍수 등으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녹색연합은 더불어 수문의 작동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문의 개폐 방식이 좌우로 움직이는 게 아닌 슬라이딩(유압을 통해 뉘었다가 세우는 방식)으로 돼 있어 유압시설에 토사가 쌓이거나 이물질이 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세종보 수중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조속한 방제는 물론, 철저한 검증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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