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욱. /사진=임민환 기자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염경엽(48) 넥센 감독은 선수마다 롤 모델을 정해놓고 해당 선수의 성장 방향을 정한다. 예를 들면 김하성(22)은 강정호(29ㆍ피츠버그), 임병욱(22)은 '큰' 이병규(42ㆍLG)를 머리 속에 그려놨다. 그리고 최근 타격이 물 오른 고종욱(27)은 정상급 외야수로 올라선 손아섭(28ㆍ롯데)과 같은 과정을 걸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염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NC전에 앞서 "전반기 동안 고종욱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내년까지만 꾸준히 한다면 손아섭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외야 한 자리를 꿰찬 고종욱은 9일까지 76경기에서 타율 0.356(292타수 104안타) 6홈런 48타점 1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서건창(27)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찬스에 강하다. 득점권 타율은 0.446으로 전체 1위다.
2011년 넥센에 입단한 고종욱은 프로 5년차였던 지난해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4년 119경기에서 타율 0.310(407타수 126안타) 10홈런 51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풀타임 2년차 징크스 없이 순항하고 있다. 보통 3년간 꾸준히 활약하면 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설 토대를 마련한다.
때문에 염 감독은 고종욱이 내년까지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면 지금의 손아섭을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고종욱의 파워와 스피드는 손아섭보다 뛰어나다"며 "아직 눈을 못 떠서 그렇지 도루하는 감을 잡으면 한 시즌에 50개도 가능하다. 발도 빠르고 출루율이 좋기 때문에 뛸 기회는 그 만큼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또한 "굉장히 공격적인 스타일이지만 공을 맞히는 능력이 좋다"면서 "타격 타이틀은 힘들더라도 최다 안타 1위는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은 말랐지만 펀치력이 있다"며 "20개까지도 칠 힘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빼어난 공격과 달리 외야 수비는 아직 불안하다. 타구 처리 능력이나 송구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염 감독은 "손아섭도 처음에 수비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며 "외야에서 '만세'를 많이 부르지 않았나.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는 없다"고 힘을 실어줬다.
고척돔=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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