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번역 서비스 ‘참여번역Q’가 그 동안 네이버와 협력해온 신생 창업 기업(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파문이 일자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이용자 간 번역과 전문 번역 등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참여번역Q는 사진이나 음성을 통해서도 번역을 요청할 수 있는 것 등 플리토와 서비스 과정이 너무 유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플리토는 2014년부터 네이버에 번역 데이터를 판매해 왔다. 이 대표는 “고객사와 잘 지내도 모자랄 판에 이런 글을 적는 것은 분명 어리석고 후회할 행동이지만 그래도 말하고 싶었다”며 “큰 기업이 스타트업 서비스 진영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지만 플리토와 흡사한 이 서비스가 고객사, 그 고객사의 팀 중 플리토와 직접 계약을 맺은 팀에서 나온 서비스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참여번역Q는 네이버 이용자들이 직접 외국어 예문 번역을 요청하거나 번역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지난달 네이버 사전에 이 기능을 추가했다. 이 서비스로 글뿐 아니라 사진이나 음성 녹음 파일로 궁금한 예문의 번역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네이버는 8일 공지를 통해 “참여번역Q가 플리토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 사태를 파악한 결과, 새 서비스를 출시할 때 거쳐야만 하는 관련 업계에 미칠 영향 평가 등의 절차가 생략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참여번역Q는 이용자 안내 후 이달 중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해당 서비스가 네이버 사전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물이긴 하지만 외부 업체와 상생하겠다던 약속에 반하는 것으로 판단,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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